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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쌍둥이 동생이 있었는데, 오래 전에 비오는 날 물에 덧글 0 | 조회 37 | 2019-06-14 23:27:15
김현도  
[쌍둥이 동생이 있었는데, 오래 전에 비오는 날 물에 빠져 죽었어요.][그렇지. 강도가 이렇게 계획적으로 살인을 하고 이렇게 잔인하게 하는 것을 봤나?]진숙은 피곤했다. 잠을 자고 싶었다. 그녀는 명출의 시체를 들어서 침대 위로 옮겼다. 그리고 그녀 자신도 옆에 나란히 누웠다. 그녀는 애인을 껴안듯 명출을 꼭 껴안았다. 명출의 몸은 벌써 체온이 내려가기 시작했는지 약간 차갑게 느껴졌다. 진숙은 겨울에 외출했다 돌아오면 자신이 누워 있는 침대로 파고들던 가은의 차가운 느낌을 좋아했었다. 생명이 빠져나간 명출의 차가운 몸이 꼭 그런 느낌을 줬다.[이런, 이런! 쌍둥이구먼 그랴.]국발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. 주인이 왜 자신을 해고했는지를 그것은 바로 국발의 흉한 외모 때문이었다.학교가 휴교를 하고 있는 중 국발은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아냈는지 진숙의 집에 자주 전화를 걸어왔다. 그러나 진숙은 가족들에게 무조건 없다 하라고 시켰다. 전화통화가 안되자 국발은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. 그 내용은 잡다한 이야기들로 몇 장씩을 채우고 있었으며 끝에는 항상 언제 어디로 나와 달라는 글이 추신으로 쓰여 있곤 했다. 그러나 진숙은 이렇다 할 핑계 한마디 없이 이 일방적인 약속을 한번도 지키지 않고 있었다. 대신에 편지나 전화가 온 날은 하루종일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멍하니 앉아 있기가 일쑤였다.노래를 따라 중얼거리며 그녀는 잡지책에 나온 영화배우들과 TV탤런트들을 한 명씩 한 명씩 유심히 살펴 나갔다.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있었다.진숙은 밤새도록 술을 마신 뒤 다음 날 새벽에야 만취해서 집에 들어갔다. 가은이 그를 보고 행동을 질책했으나 그는 아무 말없이 세면장으로 들어가 구토를 해댔다. 진숙이 세면장에서 나온 것은 한 시간쯤 후였다. 오래도록 양치질을 하고 목욕까지 했지만 그의 눈만은 여전히 풀려 있었다.진숙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 뒤 그가 가장 아끼는 옷이며 가장 여성미를 드러낼 수 있는, 스타킹처럼 몸에 척 달라붙는 붉은색 미니스커트와 팔 없는 흰색 티를 입었다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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